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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시간 : 강렬한 이야기, 마리옹 꼬띠아르, 연대와 자본주의

by economyfirst 2024. 12. 5.

내일을 위한 시간
내일을 위한 시간

벨기에 영화감독 장 피에르와 뤽 다르덴이 연출한 내일을 위한 시간은 2014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어려움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이 영화입니다. 마리옹 꼬띠아르가 영화의 주연인 공장 노동자 산드라 역을 맡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직장 동료들을 설득해야만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우선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서로 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이 영화를 이 글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강렬한 이야기

우울증에서 회복 중인 산드라는 직장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일을 알게 됩니다. 회사는 산드라를 자르도록 투표해 주면 직장 동료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동료들을 회유했습니다. 동료들은 보너스를 더 받기 위해 산드라를 해고하는데 동의합니다. 동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은 주말 이틀뿐입니다. 산드라는 16명의 직장 동료들을 하나하나 방문하여 그들의 의견을 바꿔줄 것을 부탁합니다. 산드라의 처지에 공감해 주는 동료도 있지만 많은 직장 동료들은 그녀에게서 등을 돌립니다. 몇몇은 경제적으로 자신이 어렵다며 그녀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산드라를 자르려는 주체는 회사인데 그녀는 그녀의 직장 동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개인 대 회사의 투쟁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투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회사는 동료들 사이에 불신을 심어놓았습니다. 만약 이번 일로 산드라가 실직하게 되면 그다음은 누가 될지 모릅니다. 그들은 보너스를 얻어서 잠시 행복하겠지만 그들 마음 깊은 곳에는 죄책감과 함께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진짜 강자는 뒤에서 뒷짐을 지고 있을 뿐입니다. 강자는 돈을 많이 가진 자입니다. 이것이 냉혹한 자본주의의 민낯입니다.

마리옹 꼬띠아르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마리옹 꼬띠아르는 훌륭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깊이 있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기로 유명한 꼬띠아르는 산드라를 가슴 아프게 잘 표현해 냅니다. 배우인 꼬띠아르는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녀는 산드라를 표현하기 위해 그녀의 화려함을 감추고 자본 앞에 연약한 한 여인을 연기합니다. 산드라는 동료들과 대면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느낍니다. 사람에 대한 의심, 거절에 대한 두려움, 도와줄지도 모른다는 희망 같은 감정들입니다. 그런 세세한 감정들을 그녀의 연기에서 관객들은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르덴 감독은 극적인 음악이나 화려한 촬영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비출 뿐입니다. 이런 감독의 선택은 꼬띠아르의 연기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훌륭한 그녀의 연기 덕분에 꼬띠아르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연대와 자본주의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는 경제 구조가 어떻게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단합하여 더 많은 임금이나 복지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들을 연구해 왔습니다. 산드라의 이야기는 현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직장동료들은 산드라에게 연민을 가지기도 하고 자신의 탐욕에 지기도 합니다. 결국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연대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고 이기적인 사람도 있지만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산드라의 직장동료들도 그렇습니다. 타인에 대한 연민이 곧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언제 산드라의 자리에 가 있을지 모릅니다.

결론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거대 자본 앞에 개인은 무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돈으로 주변 사람들을 매수하여 나의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자본에게는 눈물이 없고 오직 몸집을 어떻게 더 키울까 고민합니다. 이런 자본주의를 건전하게 유지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선의뿐입니다. 돈이 주는 달콤함에 취하지 말고 옆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나 혼자 모두 다 갖고 나면 남는 것은 고독뿐입니다. 연대에 대해 노래하는 이 영화를 당신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