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2020년에 개봉하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시선으로 미국에서의 이민 경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농장을 일구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가족과 함께 아칸소 시골로 이주한 제이콥 리(스티븐 연)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제이콥의 가족은 수많은 시련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을 케어하기 어렵게 되자 제이콥의 아내는 자신의 어머니인 순자(윤여정)를 미국으로 부릅니다. 순자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라 손자들과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국인 할머니로서 미국 생활에 지친 제이콥 가족에게 도움을 줍니다. 미나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들은 미국 사회에서 살아남고 소속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씁니다. 믿을 것은 가족뿐이라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미국 내 이민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크게 호평을 받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잔잔한 이야기와 훌륭한 연기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가족의 이야기를 아름답지만 그에 따르는 희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한국 관객들도 봐야만 하는 이유를 이 글에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아메리칸드림
영화 미나리는 미국의 시골마을 아칸소에서 한국 채소 농사를 지어 팔겠다는 제이콥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제이콥을 따라 캘리포니아에 삶의 터전을 꾸린 제이콥의 가족들은 수많은 난관에 부딪칩니다. 제이콥은 채소를 팔아 생계를 이어나갈 꿈을 꾸지만, 농사가 잘 되지 않아 생계가 어려워지자 제이콥의 아내 모니카(한예리)와 자꾸 다투게 됩니다. 영화는 이민자 가족이 미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며 겪는 희생과 고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씨 가족은 서로를 버팀목 삼아 다시 일어납니다. 이 영화는 이민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적 고립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영화 미나리는 그들이 발견하는 작은 희망과 작은 성공을 보여주며 이민자들의 꿋꿋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이콥은 가장으로서 성공하여 자녀들의 미래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이런 모습은 많은 가장들의 모습과 겹쳐져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주제와 이야기는 현실적이면서도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이 씨 가족에게 공감하면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순자
윤여정의 할머니 준자 연기는 영화의 핵심 중에 핵심입니다. 그녀의 연기는 매우 훌륭하여 그녀는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순자가 이 영화에 등장하면서 이야기에 유머와 따뜻함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역동성은 더욱더 복잡해졌습니다. 순자는 매우 자유분방한 한국 할머니였습니다. 손자들 앞에서 화투를 치고 마운틴 듀를 마시며 때때로 한국 욕을 손자들 앞에서 해댑니다. 손자들은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고 싫었지만 이윽고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녀와 손자 데이비드(앨런 S. 김)와의 관계는 매우 특별합니다. 데이비드는 갑자기 나타난 한국 할머니와 문화적으로도 너무 다르고 세대차이도 심하게 나서 초반에는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와 특별한 유대감을 곧 형성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이 씨 가족 내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미나리 씨를 가져와 개울에 흩뿌렸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란 미나리는 미국 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민자들을 상징합니다. 미나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이 씨 가족을 상징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윤여정의 연기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순자를 관객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보편적 이야기
영화 미나리는 단순히 이민자들의 경험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가족이 겪는 많은 고난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며 인내하는 모습은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이 씨 가족은 많은 가족이 그러하듯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행복을 찾습니다. 라클란 밀른은 드넓은 들판과 고요한 풍경이 있는 미국 시골의 아름다움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이런 평화로운 풍경은 이 씨 가족이 겪는 고난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영화의 조용하고 사색적인 톤은 관객들이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과 그들이 겪는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정이삭 감독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극적인 갈등보다는 인물들의 내밀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방식입니다. 이는 가족들의 고난과 이를 극복하면서 얻는 유대감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영화의 속도는 느린 편으로 관객들은 영화의 속도감을 따라서 등장인물들과 깊이 교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살더라도 한국 사회에서의 자신의 소속감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가족들 간의 유대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각 인물들의 연기는 모두 훌륭하여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결론
영화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들의 경험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함께 살면서 얻는 힘과 정신력의 힘을 보여줍니다. 관객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그들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이 미국 내 이민자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네 삶과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혜와 유머를 갖춘 순자의 존재는 가족들에게 버팀목이 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게 합니다. 배우 윤여정은 실제로 젊었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심한 고립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로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버텨냈고, 이혼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생계를 위해 연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 미나리와 매우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윤여정의 연기는 언제나 훌륭했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녀의 연기는 이질적이면서도 훌륭했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다시 보게 만드는 이 영화 미나리를 꼭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