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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 정의와 도덕, 훌륭한 연기, 우수한 영화

by economyfirst 2024. 12. 6.

시카리오
시카리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는 2015년에 개봉하였습니다. 정부와 마약 범죄집단 간의 끊임없는 싸움을 그린 영화입니다. 에밀리 블런트, 베니치오 델 토로, 조슈 브롤린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깨뜨리기 어려운 마약 카르텔과 정부의 부패를 꼬집고, 복수와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하고 음악도 상당히 좋습니다. 이 영화를 봐야만 하는 이유를 이 글에서 적어보겠습니다.

정의와 도덕

영화 시카리오는 시작부터 충격적입니다. FBI는 멕시코 마약 조직이 인질들을 붙잡고 있다는 곳으로 투입되었는데 그 안에는 신원 미상의 시신들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마약 조직은 집 바깥에 폭탄을 심어놓아 경찰들마저 희생당합니다. 이에 FBI는 CIA에 공조를 요청합니다. 이 영화에서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 멤버는 총 3명입니다. 법과 원칙 주의자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CIA 요원 맷(조지 브롤린)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 밖에서 범죄자들을 심판하며 암살하는 전직 검사 알레한드로(베네치오 델 토로)가 그 주인공입니다. 케이트는 법대로 마약 조직을 소탕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약 전쟁에서 법 따위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미 멕시코 경찰과 정부 인사들은 마약 조직과 한 파입니다. 마약 조직을 소탕하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관객들은 케이트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정의를 위해 마약 조직을 소탕하는데 불법적인 방법으로 소탕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저질러도 될까요? 악을 소탕하기 위해 내가 악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이 영화는 엄청난 긴장감과 함께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작품입니다.

훌륭한 연기

에밀리 블런트는 케이트 역을 맡아 캐릭터 내면의 연약함과 무력감을 잘 표현해 냅니다. 그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강직한 인물입니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부정함을 저지르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녀의 무력감은 그녀의 눈빛을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 베니치오 델 토로는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는 무서운 인물인 알레한드로를 서늘하게 잘 표현해 냅니다. 델 토로는 영화 내내 별 대사도 없습니다. 그저 응시하고 총구를 겨눌 뿐입니다. 서늘한 눈빛에서 관객들은 그의 분노를 포착해 낼 수 있습니다. 그는 법을 따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해 냅니다. 맷을 연기한 조슈 브롤린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그는 염세적인 태도로 시큰둥하게 사건을 대합니다. 그의 평온한 모습은 피가 낭자하는 극적인 사건과 대비되어 감정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이 세 명의 훌륭한 배우의 연기로 극의 역동성이 매우 강렬해졌습니다.

우수한 영화

드니 빌뇌브는 이 영화에서 연출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합니다. 로저 디킨스는 이 영화의 촬영감독으로서 속도감을 조절하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 일조를 했습니다. 디킨스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항공에서 촬영하며 두 세계 사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국경 사이를 쭉 비춘 이 장면은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니 빌뇌브는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재능이 있습니다. 요한 요한손의 음악도 영화를 잊지 못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불안한 리듬과 혼란스러운 느낌이 드는 음악을 사용하여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반영했습니다. 빌뇌브 감독은 카르텔들이 저지르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응징하는 장면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보기에는 끔찍하지만 몰입감은 넘칩니다.

결론

이 영화는 마약을 소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그런 마약 범죄자들이라 하더라도 올바른 법 집행 절차를 따라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시스템이 발동하지 않으니 사적으로라도 단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합니다. 실제로 멕시코의 경우 마약 카르텔이 너무나 단단하고 경찰과 정부와 밀착되어 있어 뿌리 뽑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과연 멕시코 정부의 법 집행에 기대야만 할까요? 그 가운데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알레한드로의 가족들도 마약 보스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했습니다. 알레한드로는 법 집행을 기다릴 수 없어 자신이 단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적 제재가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영화를 당신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