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는 2004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사실에 기반한 슬픈 이야기 때문에 많은 감독들은 가슴 먹먹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엄마에게 버려진 후 홀로 남겨진 네 남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동학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이웃의 아이들을 지나치지 말자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한국에서도 꼭 봐야만 하는 이유를 이 글에서 적어보겠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엄마가 사라진 후 갑자기 세 동생을 책임지게 된 12살 소년 아키라(야기라 유야)가 주인공입니다. 엄마 없이 네 아이가 버려졌다는 사실을 주변의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먹을 것을 해결하며 도쿄의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방치된 상황에서도 네 아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남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이야기는 엄마의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잔인한 무관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이들을 어떤 누구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옆집 사람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고 집주인도 그랬습니다. 지역 사회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것은 아이들을 사회 전체가 방임했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은 너무나도 취약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이 너무도 아플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내가 모른 채 아파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야기라 유야
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성공적인 영화가 된 데에는 주연 야기라 유야의 훌륭한 연기가 한몫을 했습니다. 야기라는 14세의 나이로 칸 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기 재능을 입증했습니다. 야기라는 아키라의 동생들을 챙기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잘 연기해 냈습니다. 그는 어린아이가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그의 연기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엄마에게 버려졌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는 어린아이의 눈빛의 공허함과 슬픔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습니다.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연출 덕분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아역들을 연기를 시킬 때 특별히 대본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 흐름만 알려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즉흥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야기라는 영화를 찍는다기보다 그의 일상을 찍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연기를 보고 가슴 아프지 않을 성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상에서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능력으로 유명합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한없는 연약함을 포착해 냅니다. 빠르고 역동적인 장면보다는 조용하고 일상적인 장면들을 찍어내 많은 관객들이 아이들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 중 하나가 의도치 않은 사고로 죽는 장면을 표현한 순간은 영화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죽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화분이 떨어져 깨지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은유적으로 아이의 죽음을 표현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의 사용 대신 이렇게 찍음으로써 아이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인지가 더 잘 드러났습니다. 조명은 일부러 밝게 쓰지 않았고 자연광을 통해 찍었습니다. 핸드헬드 촬영방식을 사용하여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나도록 했습니다. 이로써 이 이야기가 가짜가 아니라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기 때문에 이런 촬영이 더 빛을 발했습니다.
결론
이 영화는 사회 고발 영화입니다. 아이들 네 명이 몇 달 동안 방치되어 있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홉 살짜리 아이가 맨발로 집에서 도망쳐 나와 편의점에서 발견된 일입니다. 아이가 한참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동학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그 죄질이 매우 나쁩니다. 아이들은 물리적인 힘도 없고 정신적으로 남에게 도움을 처할 힘도 없습니다. 주변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한 번 더 주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이 영화를 당신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