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리안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은 고전적인 탐정 수사 장르를 재해석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살인 미스터리를 다루는 장르의 전통적인 요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현대의 영화처럼 반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민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나이브스 아웃은 부유하고 유명한 추리 소설가 할런 트롬비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그에 따른 수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영화는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아나 드 아르마스, 제이미 리 커티스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복잡한 줄거리, 매력적인 캐릭터들,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나이브스 아웃은 뛰어난 탐정 수사물 영화로 남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이브스 아웃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주요 출연진을 소개하며, 이 영화를 살인 미스터리 장르의 고전으로 남게 한 특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살고 있는 유명하고 부유한 추리 소설 작가 할런 트롬비의 85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그의 저택에 모든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첫째 딸 린다, 린다의 남편 리처드, 사망한 둘째 아들의 아내자 할런의 며느리 조니, 그녀의 딸이자 손녀인 메그, 셋째 아들 월트, 그의 아내이자 며느리 도나, 손자 제이콥(월트의 아들), 손자 랜섬(린다의 아들)이 파티에 참석합니다. 파티 다음날, 할런은 목에 자상을 입은 채 사망한 채로 발견됩니다. 할런의 추도식 날, 갑자기 경찰 2명과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이 할런의 사망이 타살일 수 있다고 말하며 등장합니다. 블랑은 파티에 참석한 가족들과 관련인들을 심문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사위 리처드는 불륜을 저지르는 중이었고, 이 사실을 할런은 알고 있었습니다. 또 며느리 조니는 헤픈 씀씀이로 늘 돈이 부족하여 딸 메그의 학비 명목으로 할런에게 이중으로 돈을 타고 있었습니다. 아들 월트는 할런의 책을 출판하는 일로 먹고살고 있었는데 할런의 허락도 없이 판권 판매를 하다가 할런과 마찰을 빚고 있었습니다. 손자 랜섬(크리스 에반스)은 가족들과 전체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으며, 할런과 말싸움을 하고 파티에서 일찍 퇴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할런의 간병인 마르타는 거짓말을 하면 구토를 하는 특이한 증세가 있었고, 가족들과 할런의 사이를 재차 확인해 주었습니다. 모든 가족들은 할런을 살해할 동기가 충분했습니다. 사실 할런이 죽은 것은 마르타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파티가 끝나고 간병인 마르타는 할런에게 늘 하던 대로 모르핀을 주사했습니다. 그런데 3mg만 주사해야 할 것을 실수로 100mg 주사했고, 그에 대한 해독제인 날락손을 원래 늘 가지고 다녔는데 찾지 못하여 할런은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할런은 마르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가 되도록 할 수 없다면서 마르타에게 창문으로 나가 나의 옷을 입고 나인 척 가족들에게 발견되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바로 자신의 목을 그어버립니다. 마르타는 할런이 시키는 대로 했고, 마르타가 나간 뒤에도 할런이 살아있었다는 알리바이를 가지게 됩니다. 할런의 유언장을 읽는 날, 변호사는 할런이 자신의 재산 모두를 할런에게 남기겠다고 죽기 일주일 전에 바꾸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모든 가족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랜섬은 마르타를 데리고 식당에 가서 마르타를 추궁합니다. 마르타는 할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고, 랜섬은 자신에게 유산의 일부를 넘길 것을 제안합니다. 다른 가족들은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마르타를 협박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온 '나는 네가 한 짓을 알고 있다, 10시까지 어디로 오라'는 편지를 보고 랜섬에게 상담합니다. 랜섬은 할런을 부검한 결과가 있는 검시소에 가서 검시 내용을 빼내오자고 말하고 검시소에 함께 갑니다. 검시소는 이미 불타버린 후였고 검시 내용은 누군가 이미 가져간 후였습니다. 직후 랜섬은 갑자기 체포됩니다. 랜섬의 증조할머니, 즉 할런의 어머니가 랜섬을 사건 당일날 보았다고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10시에 협박범을 만나러 간 마르타는 그곳에서 모르핀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가정부 프랜을 만나고, 프랜이 'you did this(네가 그랬지)'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죽어가는 프랜을 그냥 두고 나가려던 마르타는 생각을 바꾸어 119에 신고합니다. 지쳐버린 마르타는 블랑에게 사건의 내막을 실토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말하려 하자 블랑이 사건의 진상은 따로 있음을 알립니다. 사건의 진범은 랜섬이었습니다. 랜섬은 할런의 파티 날 할런과 대화하다가 유산을 모두 마르타에게 넘기기로 한 것을 알고 일을 꾸밉니다. 마르타가 할런을 자신도 모르게 살해하도록 하기 위해 모르핀을 100mg로 바꾸고, 해독제인 날락손을 숨깁니다. 바꾼 키트를 회수하지 못한 채 랜섬은 도망칩니다. 사건 다음날 모르핀 과다투여가 아닌 목에 자상으로 할런이 죽자 랜섬은 계획을 바꾸어 사립탐정 블랑을 불러 마르타가 범인인 것을 밝히게 하려고 했습니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랜섬은 증거가 될 수 있는 키트를 수거했고 이를 프랜이 몰래 보고 있었습니다. 프랜은 협박 편지를 랜섬에게 보냈고, 랜섬은 이 편지를 다시 마르타에게 보냅니다. 협박 편지에는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와있었는데 혈액 검사 결과 모르핀은 정상 투여된 것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하도 많이 모르핀을 투여해서 자신도 모르게 올바른 용량을 투여했던 것입니다. 이 혈액 검사지는 나중에 사건을 수사하던 블랑이 발견하게 됩니다. 프랜을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간 랜섬은 프랜에게 모르핀을 과다 투여했습니다. 프랜이 후에 마르타를 보고 'You did this'라고 말한 것은 사실 'Hugh did this'였습니다. Hugh는 You와 발음이 비슷한데 Hugh는 랜섬의 미들네임이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랜섬은 물증이 없는 것이 아니냐며 항변하고 때마침 마르타가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아직 프랜이 살아있고 증언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이에 격분한 랜섬은 할런은 결국 스스로 자결한 것이고, 프랜도 아직 안 죽었으니 자신은 살인범이 아니라며 항변합니다. 그때 마르타가 랜섬 얼굴에 구토를 합니다. 사실 마르타가 받은 전화 내용은 프랜이 죽었다는 내용이었던 것입니다. 랜섬은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했는지 방에 전시된 칼을 잡아 마르타를 찌르는데, 이 칼은 마술용 칼로 진짜 칼이 아니었습니다. 랜섬은 체포되고 상속은 모두 마르타의 것입니다.
출연진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성공에는 출연진들의 열연이 한몫을 했습니다. 각 배우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에르큘 포와로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인 형사 브누아 블랑 역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남부 출신의 말투, 날카로운 지성을 지닌 블랑은 인상적인 형사 연기를 훌륭하게 해냅니다. 크레이그는 가문의 복잡한 거짓말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장난기 넘치면서도 진지한 연기를 펼칩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할런의 헌식적인 간병인이자 핵심 인물 마르타 카브레라 역을 훌륭하게 소화합니다. 마르타는 줄거리의 중심을 맡고 있으며 그녀의 연기는 미스터리에 진정성과 사실감을 부여합니다. 할런을 진정으로 돌본 유일한 사람인 마르타는 혈연으로 엮인 가족들과 대비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가 살인범 랜섬 드라이스데일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펼칩니다. 잘난 척하고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그의 캐릭터는 에반스가 평소 가지고 있던 반듯한 이미지와는 대조됩니다. 평소 이미지 때문에 관객들은 랜섬을 살인 용의자로 보지 않았고, 이 요소가 반전을 더욱 임팩트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할런의 능력 있는 딸 린다 드라이스데일 역의 제이미 리 커티스, 할런의 막내아들 월트 트롬비 역의 마이클 섀넌 등 유명한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여기에 토니 콜레트, 돈 존슨, 캐서린 랭포드까지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특별한 점
나이브스 아웃이 다른 살인 미스터리 영화와 다른 점은 이 장르 영화의 전통적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했다는 점입니다. 리안 존슨 감독은 대저택, 괴짜 탐정, 수상한 가족 구성원이 대거 등장하는 고전적인 추리 소설 구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영화는 트롬비 가족의 탐욕과 특권을 현대 사회 문제를 비추는 거울로 삼았습니다. 부, 특권, 이민자에 대한 차별 등을 영화에서는 다루고 있습니다. 이민자 간병인 마르타와 부유하고 이기적인 트롬비 가문 사이의 관계는 오늘날 미국의 상류 백인 층의 위선을 잘 드러냅니다. 나이브스 아웃의 또 다른 특징은 예상을 교묘하게 비틀어낸다는 점입니다. 많은 살인 미스터리 장르에서 형사는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마지막에 반전을 선포하며 끝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나이브스 아웃에서는 관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미리 알려주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게 한 다음,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긴장감을 이끌어냅니다. 각본은 촘촘하고 재치 있으며 반전으로 가득 차 있어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미스터리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도 영화의 매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트롬비 저택은 숨겨진 통로가 있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의자를 둘러싼 도넛 모양의 칼 장식도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러한 세심한 디테일은 핵심을 찌르는 대사와 복잡한 플롯과 함께 나이브스 아웃을 명작으로 만듭니다.
결론
나이브스 아웃은 살인 미스터리 장르를 훌륭하게 재창조해낸 작품입니다. 고전 추리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을 그대로 쓰면서 날카로운 사회적 비평, 예상치 못한 반전을 함께 넣은 작품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와 아나 데 아르마스가 이끄는 이 영화의 출연진들은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리안 존슨의 연출과 각본은 추리 소설 공식을 새롭게 해석하여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통적인 살인 미스터리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새로운 해석이 가미된 추리 영화인 나이브스 아웃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