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3년도 개봉작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알려진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조명합니다. 오펜하이머는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원자폭탄 제조를 진두지휘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원자폭탄의 제조와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오펜하이머는 과학에 대한 내용, 정치 역학에 관한 내용, 인간 감정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연을 맡은 킬리안 머피의 뛰어난 연기는 오펜하이머가 가졌던 죄책감과 고뇌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합니다. 놀란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으며, 생각을 자극하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실제 오펜하이머의 삶, 그리고 이 영화의 평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줄거리
영화 오펜하이머는 뛰어난 물리학자에서 미국 정부의 일급비밀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장이 되기까지의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총 세 파트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첫 번째 파트는 오펜하이머가 과학자로서 활동하며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핵폭탄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파트는 오펜하이머의 과거 전적으로 인해 오펜하이머가 청문회에서 좌파 인사로 낙인찍히는 과정을 그립니다. 세 번째 파트는 오펜하이머를 나락으로 보냈던 루이스 스트로스의 장관 임명 공개 청문회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교수 시절 좌파 인사들과 친하게 지내며 사회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독일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만드는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됩니다. 오펜하이머는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아 뉴멕시코의 로스 알라모스에 대규모 연구단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과 원자폭탄 개발을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에서는 오펜하이머가 받는 시간의 압박, 정부로부터의 압박을 아주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오펜하이머의 최대의 업적이자 도덕적 타락의 시작을 알리는 원자폭탄의 최초 폭발 성공인 트리니티 실험입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 비로소 깨닫고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1954년 오펜하이머는 핵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합니다. 공산당과 교류했던 과거가 있던 그를 미 정부는 의심하게 됩니다. 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과거 오펜하이머에게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스트로스는 그를 모함하여 업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려고 합니다. 오펜하이머 주변 인물들 몇 명이 그를 배신하고 불리한 증언을 하여 그는 결국 청문회에서 좌파로 낙인찍히고 업계에서 퇴출당합니다. 1959년 루이스 스트로스는 장관 임명을 앞두고 공개 청문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오펜하이머를 나락으로 보내기 위해 공작을 벌였던 사실이 드러나고 스트로스는 장관에서 낙마하게 됩니다. 오펜하이머는 결국 1936년 12월 엔리코 페르미 상을 받는 등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됩니다.
오펜하이머의 삶
1904년에 태어난 오펜하이머는 매우 똑똑한 학생으로 이론 물리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양자역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 밑에서 공부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의 교수가 됩니다. 양자역학과 이론 물리학에 대한 연구는 그를 당대 최고의 과학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사회 및 정치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공산을 비롯한 좌파 정치 단체들과 접촉합니다. 하지만 그가 공산당 당원이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러한 과거 행적 때문에 냉전 시대에 사상검증을 당하기도 합니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됩니다.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의 책임자로서 그는 최초의 원자폭탄 개발을 진두지휘했습니다. 프로젝트의 기술적, 과학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연구가 가져온 재앙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핵무기를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폅니다. "이제 나는 세계의 파괴자, 죽음이 되었다"라고 선언한 그는 도덕적 책임감으로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몇 년 동안 오펜하이머는 정치적으로 많은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수소 폭탄 개발에 반대하고 핵 확산의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냉전 시대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1954년, 그는 공산주의 동조 혐의로 기소되어 보안 허가를 박탈당했고, 정부와 과학계에서 그는 퇴출되었습니다. 나중에 복권이 되기는 했지만 오펜하이머가 이미 많이 늙어버린 후였습니다.
평가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의 연기는 이 영화가 호평받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지적 명석함, 도덕적 고뇌, 그리고 환멸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연기합니다. 비평가들은 과학적 발견에 대한 자부심부터 그 발견이 가져오는 파국이 가져오는 심적 고통까지 오펜하이머의 내적 갈등을 전달하는 머피의 연기를 극찬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인생에 관객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복잡한 이야기 구조와 시각적 효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 오펜하이머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또 한 번 펼쳤습니다. 특히 CG 없이 실제 효과를 사용하여 트리니티 실험을 재현한 부분은 영화에 사실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출세와 몰락을 오가는 비선형적 이야기 구조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그의 삶의 고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과학적 발견과 그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생각을 자극하고, 정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는 전쟁에서 과학자의 역할, 그리고 그에 대한 도덕적인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비평가들은 오펜하이머가 인간의 생명을 희생하여 진보하는 과학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핵무기 발명에 대해 후회하고 반대하는 오펜하이머의 모습을 통해 지금 발전하고 있는 과학 기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결론
영화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연구 결과로 인해 고뇌하는 과학자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킬리언 머피의 매력적인 연기, 크리스토퍼 놀란의 탁월한 연출을 통해 한 과학자의 야망, 도덕성을 파헤칩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발견이 가져오는 파괴적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정확하며 정서적으로 깊이 있는 이 영화는 전기 영화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한 인물의 고뇌를 엿보고 싶다면 영화 오펜하이머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