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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일상의 영웅들, 영화적 우수성

by economyfirst 2024. 11. 10.

영화 1987
영화 1987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은 2017년 개봉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얻게 된 중요한 사건인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학생 운동가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죽임을 당한 후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었는지 설명합니다.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들고 일어서도록 만든 촉매제였습니다. 이 영화는 부패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한 개인들의 소소한 노력들이 모여져 어떻게 6월 항쟁이라는 퍼즐이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단한 인물의 리드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개인들의 정의를 향한 갈망이 만든 6월 항쟁의 의의를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낄 수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렇게 뜨거우면서도 차갑게 설명한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이 영화 1987을 왜 봐야만 하는지 이 글에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영화 1987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금된 후 경찰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청년 박종철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박종철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던 고문 경찰들과 그 윗선들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공작을 펼칩니다. 박종철 사망 사건을 맡게 된 검사는 사건을 빠르게 처리하라는 윗선의 지시를 무시하고 부검을 진행하라고 명령을 내려버립니다. 이 것이 정의를 위한 첫 번째 발자국이었습니다. 부검의에게도 정부의 압박이 가해졌습니다. 부검의는 자신의 소견을 진실되게 밝혔고 이 일이 두 번째 걸음이 됩니다. 우연히 이 일을 알게 된 기자가 용기를 내서 사건을 기사화했고 신문사 편집장이 실제 기사를 신문에 싣는 것을 허락합니다. 이 일은 세 번째 걸음이었습니다. 이렇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정의를 위한 개인들의 자기 자리에서의 최선의 노력으로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국민들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라며 들불처럼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정부의 각료들은 박종철이 사망한 것은 고문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가 놀라서 갑자기 사망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내놓습니다. 그때 정부에서 내놓은 말인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은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오히려 사고 말았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하며 휴교에 돌입했습니다. 연세대도 그중 한 대학교였습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이한열은 시위대를 앞에서 이끌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이한열이 죽고 이 일로 국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 사건이 바로 87년 6월 항쟁입니다. 

일상의 영웅들

영화 1987은 박종철 열사나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유명한 인사들의 이야기보다 평범한 개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사건을 빠르게 덮으라는 상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검사나 재야인사와 진실을 알리려는 기자들 사이를 연결하던 교도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 두려움을 이기고 기자에게 부검 사실을 털어놓은 부검의도 등장합니다. 알게 된 사건을 은폐하지 않고 신문 기사로 내보내기로 결정한 편집국장도 등장합니다. 커다란 횃불이 타기 위해서는 작은 불씨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것처럼 6월 항쟁도 작은 개인들의 정의를 향한 노력이 만든 것입니다. 영화 1987은 이러한 일상 속의 영웅들을 조명합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어떻게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는지를 보여주며 민주화 운동이 일부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단지 메모를 전달하거나 진실의 편에 서는 것 같은 작은 용기가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집단적 저항이란 바로 이런 개인 개인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6월 항쟁의 성공이 촛불 항쟁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독특하고 정의로운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영화적 우수성

영화 1987은 6월 항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사 영화입니다. 영화의 촬영과 음악은 긴장감을 조성하고 스토리에 무게를 더합니다. 차분한 색감을 사용하여 사건이 가지는 중압감을 관객들이 느끼게 했습니다. 강렬한 조명을 사용하여 사건이 얼마나 긴박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에는 정말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실제 6월 항쟁을 만든 개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배우들도 많이 필요했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을 기용하면 배역 자체나 사건이 잘 기억이 안 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화려한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렸습니다.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유해진, 김의성, 설경구, 이희준, 강동원 등 누구나 아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김윤석은 대공처장 역할을 맡아 당시 정권의 폭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훌륭히 연기해 냅니다. 하정우는 상부의 부당한 지시를 쿨하게 거절하는 최검사 역을 맡아 그의 평범한 듯 하지만 비범한 연기 능력을 보여줍니다. 김태리는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재야인사들이 주고받는 쪽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태리가 이 영화에서 가장 평범한데 그녀는 맨 처음에는 시위나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분노하여 6월 항쟁의 일부가 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당시를 살았던 일반인들을 대표합니다. 배우들은 등장인물들의 연약함을 잘 드러냅니다. 그들은 아주 약한 개인일 뿐이지만 용기를 내어 한 발짝 앞으로 내디뎠고 그것들이 도화선이 되어 민주화 운동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관객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민주화운동이 얼마나 어렵게 달성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영화 1987은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많은 이들의 피와 노력에 대한 찬사입니다. 이 영화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수많은 다양한 개인들을 보여주며 민주화 운동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보여줍니다. 개인의 용기가 모여 큰 횃불이 된 이 영화에 많은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에 탄핵당하고 이 영화는 2017년 12월에 개봉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촛불 시위를 영화를 보며 떠올렸고 자신의 용기가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강동원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많은 관객들을 놀라게 했고 그의 역할이 이한열임을 알았을 때 많은 이들이 전율했습니다. 아주 작은 조각들이 모여 큰 퍼즐을 이루는 것처럼 개인들이 모여 이룬 민주화 항쟁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합니다